실험시의 등장과 유형
신문에서 그 소재를 취하여 뉴스의 다각성을 제시하는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 창작을 향한 굴절, 또는 상상력에 의한 표상없이 신문에 보도된 현실의 한 단면을 시의 틀에 기대어 재수록한 것이다.특히 일기 예보와 전쟁상황에 대한 뉴스를 주로 제시한 것으로만 볼 수 있지만, 그러나 그 일기 예보 중에서도 '흐림, 짙은 안개, 비, 눈, 폭설' 등 어두운 이미지가 강화된 일기 내용이거나, '레이건 국방비증액, 미테랑 무기 판매, 波 수천명 검거' 등 전쟁관련 상황의 뉴스 등을 위주로 제시하여 그 이면에 시인이 의도한 현실 부정의 정신을 함유하고 있다. 즉 시를 향한 창작적 상상력은 제거됐지만, 현실의 습득물을 통해서 그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해체가 단순히 해체를 위한 실험의 극명함..
2024. 7. 19.
전통 리리시즘의 서정시와 비판적 리얼리즘의 목적시
이 시는 매미소리를 매개삼아 40년대, 구체적으로는 해방의 해인 45년을 중심축으로 하여, 그 이후 해방 50년, 또는 광복 50년이란 현재를 되짚어 보고 있다. 특히 이 시의 일미는 '그나, 저 소리는, 이 시절 저 매미소리는 그 시절, 그때의, 이는' 등에 나타난 '그. 저·이' 등의 관형어에 있다. 한 음절의 지시 관형어들이 바로 과거·현재를 교차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시의 압축미와 함께 과거와 오늘의 역사에 대한 시인의 비극적 정서를 싣고 있다. 그런데 둘째 행의 '저 소리는'의 주격조사가 목적격 조사로 바뀌어야 되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저 소리는 들었을 리 없지만'은 '소리가 듣는다'는 말인데, 듣는 주체가 소리라는 진술이 비논리적이며, 만일 의도된 범주위반이라고 해도 그 의미가 전..
2024.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