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리리시즘의 서정시와 비판적 리얼리즘의 목적시
이 시는 매미소리를 매개삼아 40년대, 구체적으로는 해방의 해인 45년을 중심축으로 하여, 그 이후 해방 50년, 또는 광복 50년이란 현재를 되짚어 보고 있다. 특히 이 시의 일미는 '그나, 저 소리는, 이 시절 저 매미소리는 그 시절, 그때의, 이는' 등에 나타난 '그. 저·이' 등의 관형어에 있다. 한 음절의 지시 관형어들이 바로 과거·현재를 교차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시의 압축미와 함께 과거와 오늘의 역사에 대한 시인의 비극적 정서를 싣고 있다. 그런데 둘째 행의 '저 소리는'의 주격조사가 목적격 조사로 바뀌어야 되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저 소리는 들었을 리 없지만'은 '소리가 듣는다'는 말인데, 듣는 주체가 소리라는 진술이 비논리적이며, 만일 의도된 범주위반이라고 해도 그 의미가 전..
2024. 7. 16.